교육학의 연구 대상 2편

지난 글에 이어 교육학이 탐구하고자 하는 대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교육 행위, 교육 대상, 가치 이념, 교육 환경에 관해 교육학이 연구한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도 네 가지 정도의 연구 대상을 살펴 보겠습니다.

교구

보통 교구라고 하면 유아교육에서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구라는 개념은 교육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총칭하는 표현입니다. 물론 유아들이 유치원 수업 중에 가지고 노는 장난감 또한 교구에 속합니다. 저는 교구라는 개념을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칭하겠습니다. 첫번째는 앞서 말한 유아 교육에서의 교구입니다. 이는 어린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고 구체적인 조작활동을 통해 물체의 양감과 질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유아들에게 교구는 신체적, 인지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필수적인 학습 자료입니다. 둘째로 초등교육에서 많이 쓰이는 여러 과목의 학습을 도와주는 물건들입니다. 많은 교구들이 수학 시간에 쓰이고는 합니다. 수의 개념을 익힐 때 사용되는 퀴즈네어 막대 같은 것이 바로 교육에 이용되는 도구일 것입니다. 또한 사회 시간에 사용되는 축척 막대자, 과학 시간에 사용되는 다양한 실험기구들도 모두 교구에 속하는 물건들입니다. 이런 교구들을 교육에 활용하면,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나는 효과는 바로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 상승입니다. 구체적 조작물을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의 학생들의 집중력 차이는 크게 다릅니다. 또한 교구 사용의 본질은 교육의 효율 상승입니다. 교구를 사용함으로써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하거나 그 교구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을 가지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교구는 그러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교구의 중요성 때문에 교육학에서는 교구 또한 중요 연구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자

교육학에서는 교육자 자체에 대해서도 연구합니다. 여기서의 교육자 연구라고 함은 교육계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큰 업적을 세운 교육자에 대한 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대해서 서술하면서 스승이라는 존재가 미치는 영향과 그가 짊어져야 할 중압감에 대하여 짧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만큼 스승이라는 사람은 인격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을 만큼 모범적인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된 스승, 참된 교육자가 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교육자로서 대단한 족적을 남긴 인물은 연구되고 모방되기도 합니다. 교육학에서는 참된 교육자가 가졌던 교육관이나 그의 사상 등을 연구하며 그의 교육을 모방하려고 합니다. 동양에서는 공자, 맹자 등의 위인이, 서양에서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위인이 언급되며 그들의 교육관에 대해 연구합니다.

교수법

교수법이라는 것은 교육 공학과 비슷한 결을 가진 분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육 행위 자체를 어떠한 법칙이나 정해진 루틴에 따라 시행했을 때 비슷한 수준의 바람직한 결과가 피교육자에게서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교과목이 있는 초등교육에서 예를 들어 보자면, 현대에는 모든 교과목에 대하여 그 과목 학문에 적합한 나름대로의 교수법들이 교수 모형이라는 이름으로서 존재합니다. 교사는 필요한 단원의 필요한 차시의 내용을 그 교수 모형에 끼워 넣어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교수 모형의 개발은 교과목과 교육 내용에 알맞은 방식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져왔습니다. 같은 단원의 내용이더라도 학생들이 함양하기를 바라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을 교수 모형을 선택하여 수업함으로써 교사는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법의 개발과 연구는 계속해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사

교육사에 대한 연구는 교육자에 대한 연구와 비슷하게 볼 수 있지만, 그와 더불어 어떠한 환경에서 어떠한 교육들이 이루어졌고, 그것이 어떤 의의를 가지는가, 혹은 어떠한 교육의 한 분야가 어떠한 방식으로 발전해왔는가 등에 대한 것입니다. 모든 역사 연구가 그렇듯이, 교육사 연구를 통해 앞으로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하여 판단할 수 있습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속에서도 피어날 수 있었던 교육의 양상은 어떤 것이었는지, 현대 교육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분야입니다.